디지털 속도가 빠른 요즘, 손으로 천천히 무언가를 만드는 시간은 그 자체로 힐링입니다. 종이를 자르고 접고 엮으며 나만의 책이나 소품을 만들어보는 경험은 단순한 여행 이상의 만족을 선사합니다. 평상시에 책을 좋아하시거나 무언가를 만들면서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종이 공예와 책 만들기 체험이 가능한 국내 마을들을 소개합니다. 단순한 공예 체험이 아닌, 지역의 문화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손의 온기’를 되찾을 수 있는 여행지들입니다.
원주 간현공원 근처 – 책마을 예숲 : 나만의 책 만들기
강원도 원주의 간현공원 인근에는 ‘책마을 예숲’이라는 특별한 공간이 있습니다. 숲으로 둘러싸인 한적한 마을 안에서, 직접 책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방과 스튜디오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체험은 하루 코스부터 이틀 이상 머무는 장기 코스까지 다양하며, 하드커버 만들기, 실 제본, 종이 콜라주 등 난이도에 따라 선택이 가능합니다. 이곳은 단순한 체험장이 아니라, 실제로 독립출판을 하는 작가들과 공방 운영자들이 상주하고 있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진짜 책 만드는 마을’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을에는 북카페, 책 박물관, 종이소품 전시관 등도 있어 하루 종일 머무르며 종이의 다양한 얼굴을 만나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전주 완산구 교동 – 종이문화의 거리: 한지로 만드는 책
전주 한옥마을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종이문화의 거리’는 한지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종이 공예 특화 거리입니다. 여기에는 한지공예 체험장, 전통 제본 체험 공방, 한지등 만들기 체험 공간 등이 모여 있으며 그중 일부 공방에서는 나만의 노트 또는 미니북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운영됩니다. 한지의 질감과 색을 고르고, 전통 제본법으로 책을 엮는 과정은 단순한 ‘만들기’를 넘어 한국 전통 종이문화에 대한 이해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여행 중 짧은 시간에 해볼 수 있는 체험이면서도, 완성 후 집에 가져가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성적인 여행 기념품을 원하는 이들에게 특히 추천됩니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고, 평일에는 조용하게 혼자 체험하기 좋습니다.
완도 고금도 – 작은 책 마을: 섬에서 짓는 책
전라남도 완도군 고금도에 있는 작은 마을, 이곳은 아예 이름부터 ‘작은 책 마을’입니다. 이 마을은 2010년대 초반부터 독립출판을 중심으로 예술가와 작가들이 모여 작은 책을 직접 제작하고 전시하는 공간으로 변모한 곳입니다. 주민 일부도 책 만들기에 참여하며 ‘한 마을이 한 권의 책’이 되는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어 단순한 공예를 넘은 공동체 문화 체험이 가능한 점이 특징입니다. 방문자는 주말 체험 워크숍을 통해 소책자 만들기, 리소 인쇄, 커버 디자인 등을 해볼 수 있고 숙박하며 참여하는 1박 2일 프로그램도 운영됩니다. 완도 바다와 숲 사이의 조용한 분위기에서 종이와 활자,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감성적인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제격입니다.
📋 핵심 요약표
장소명 | 지역 | 주요 체험 | 특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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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예숲 | 강원 원주 | 하드커버, 제본, 콜라주 체험 | 자연 속 복합 공방촌, 북카페·전시관 존재 |
종이문화의 거리 | 전북 전주 | 한지공예, 전통제본, 미니북 제작 | 도심 접근성, 감성 기념품 제작 가능 |
작은 책 마을 | 전남 완도 고금도 | 리소 인쇄, 소책자 워크숍 | 섬마을 기반 공동체 체험, 숙박형 프로그램 제공 |
결론
여행은 보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직접 만들고 느끼는 체험이 될 때 깊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여행이라고 해서 꼭 어딘가에 가서 구경하고, 맛집에 가서 맛있는 걸 먹는 것만이 여행이 아니죠. 종이 공예와 책 만들기 여행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서 나의 시간을 손으로 기록하고, 정리하고, 남기는 과정입니다. 이번에 소개한 세 곳은 도심에서 벗어나 고요한 마을 속에서 천천히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나도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감정은 생각보다 강한 치유가 됩니다. 하루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한 장 한 장 종이를 넘기며 나만의 책을 만들어보는 여행. 그 시간이 당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줄 것입니다.